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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았/었더라면

선생님 안녕하세요~그동안 잘 지내셨어요?

오랜만에 인사드렸네요(제가 누군지 잘 모르시겠지만...)

친구한테 'V았/었더라면'과 'V았/었다면,V았/었으면'에 관한 차이점이라는 질문을 받았는데요,

책에 쓰인 설명은 이해하기가 좀 힘들어서...

그리고 'V았/었더라면'이란 문법은 특별히 배운 적이 없고 시험이나 글에서도 흔히 볼 수 없는 것 같아요.

'V았/었더라면'은 어떤 상황에서 사용하는지 그리고 사용할 수 없는 상황은 어떤지,

선생님 설명 좀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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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누군지 몰라 봬서 미안합니다! 예전에 맹경이라고 같이 공부했었는데, 우리 예쁜 맹경인가? 추측만 하고 있어요.

요즘 강의 일정이 빡빡해서 답변이 늦네요. 

이 책 대만 교수님이 쓰신 것 같은데, 충분히 설명이 잘 되어 있기는 하네요.

 

'-았/었더라면'은 기본적으로 '-면'이 가장 마지막에 붙어 있으니까 조건이나 가정에 대한 어미에 속하고요.

가감없이 솔직히 말씀드리면 한국어의 어미는 '상(aspect, 想)'이라는 것을 빼놓고 말할 수가 없기 때문에 어미 덩어리를 서로 비교하는 것은 조금 어렵습니다. 대신, 각각의 어미에 대해서 최대한 명료하게 설명해 볼게요. 

  • -(으)면: 가장 기본적으로 사용하는 '가정'이나 '조건'을 나타내는 어미입니다.
  • -ㄴ/는다면: 앞서 상상을 하거나 가정하는 상황을 서술하는 절(clause, 節)이 오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이런 경우에는 상상하거나 가정하는 사건에 대한 가능성을 크게 잡지 않고 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 -았/었더라면: 복잡한 대답이 되겠네요. 우선 '-았/었-'은 많은 학습자들이 과거 시제를 나타낸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데, 실제로는 완료상을 나타낼 때도 많습니다. 다시 말하자면 가정하거나 상상하는 일이 완료될 경우를 생각하는 부분이 '-았/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더'는 과거에 일어난 일을 생생하게 전달할 때 사용하는 어미인데, 어쨌거나 과거의 일을 회상한다고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따라서 지금까지 설명한 어미들을 붙여보면 '가정하거나 상상하는 일이 과거에 완료된 경우를 서술하는' 어미라고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 -았/었다면: 앞서 설명한 부분이 모조리 빠지고, '완료상'만 남으니 앞선 동사가 서술하는 행동이 완료되었을 때를 가정하는 것이겠네요. 보통 완성/완료를 떠 올린다면 다음에 오는 상황이 좋은지 나쁜지에 따라 이 감정이 아쉬운 감정인지, 기분이 좋은 것인지가 정해진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여유가 있으면 더 써 주고 싶은데, 한 번 읽어 보고 추가로 질문이 생기면 해도 괜찮아요. 🙂 시간이 허락하는 대로 틈틈이 답변 남겨 줄게요.

네 맞아요 맹경이에요^^

바쁜 시간을 내어 답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선생님 설명을 통해 정리가 된 것 같은데 '-았/었더라면'과 '-았/었다면'에 대해 표현에서 강조하고 싶은 느낌이 다르다는 차이가 있는 것으로 이해했어요,

그래도 좀 애매할까 봐 자료를 찾다가 국어국립원 사이트에 '-았/었더라면'과 '-았/었다면'에 대한 내용을 봤는데,

'-았/었다면'은 조건이며 '-았/었더라면'은 현실과 반대로 나타내는 가정을 할 때 사용한다고 설명했어요.

(https://www.korean.go.kr/front/onlineQna/onlineQnaView.do?mn_id=216&qna_seq=32242)

 

이렇게 이해하는 게 맞나요?

혹시 틀린 것 있으면 예문으로 설명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부탁드립니다.

(급하지 않으니까 시간이 있을 때 답해주셔도 괜찮아요 수고하셨습니다.)

@gina19991112

아, 맹경이었구나!!! 그동안 공부 열심히 했구나! 한국어가 많이 늘었네요 ㅎㅎㅎㅎ

앞으로도 가끔 연락하세요! 언제든지 환영해요!!

 

아무튼, '-았/었다면'과 '-았/었더라면'을 다시 확실히 비교하고 그 차이를 구분하고 싶다는 거죠? ㅎㅎ

제 생각에는 이 둘이 앞 뒤 상황이 반대된다거나 부정/긍정으로 나뉘는 것의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해요.

앞서 말했듯이, '-더-'라는 게 과거에 경험한 것을 생생하게 표현하는 어미인데, 이것 때문에 차이가 생기는 것이고 그 차이는 경험의 여부라고 생각해요. 다시 말하자면, '-더-'는 화자(말하는 이, 혹은 말하는 사람)가 과거에 직접 지각한 사실에 대해서 현재에 와서 실제로 일어나는 일처럼 생각하면서 말할 때 쓰는 표현이에요. 근데 이 '-더-'는 제약 사항이 많은데 직접 지각한 것에 대해서만 '-더-'를 쓸 수 있기 때문에 1인칭 주어, 즉 '나'만이 주어가 될 수 있어요. 물론 1인칭 주어가 오는 경우가 있긴 한데, 이건 특별한 상황이에요. 가령 어떤 상황을 제 3자의 입장에서 생각할 때가 그것인데, 가정의 경우에는 일어나지 않은 일이니까 앞서 말한 '-더-'의 1인칭 제약에서 좀 자유롭다고 할 수 있어요. 

자, 이제 예문을 봅시다.

  • 나에게 남편이 있었다면 내가 지금 더 행복할까? (현재 시각에서 앞절의 상황이 일어난(=완료된) 경우를 상상함)
  • 나에게 남편이 있었더라면 내가 지금 더 행복할까? (현재 시각이지만 앞절의 상황이 실제로 일어난(=완료된) 경우를 상상함)

도움이 되면 좋겠는데? ㅎㅎ 

답글 남길 때 '@'뒤에 'joyseoul' 넣어야 저한테 알람 메일이 와요. ㅎㅎㅎㅎ 안 와서 문제가 해결된 줄 알았는데, 곰곰히 생각해보고 또 질문을 해주니까 기특하고 예쁩니다. 🙂

맹경, 항상 응원해요.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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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na19991112